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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름호, 통권 21호 2022 여름호, Vol.21

프랑스의 한부모가족 정책과 마크롱 정부의 정책 방향

Single-Parent-Family Policy in France and Its Policy Direction under Macron’s Second Term

1. 들어가며

2021년 프랑스 국립통계경제연구소(INSEE: Institut National de la statistique et des études économique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미성년자 자녀가 한 명 이상 있는 800만 가구 중 약 25%, 즉 2백만 가구가 한부모가족(famille monoparentale)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보다 3%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프랑스에서 한부모가족은 십 년 전보다 더욱 흔한 가족 형태가 되었다. 한부모가족은 전통적 형태의 가족에 비해 빈곤에 더욱 취약하다. 2018년 41%의 한부모가족의 아동이 빈곤층에 속했는데, 이는 총아동빈곤율인 21%보다 약 두 배가 높은 수치이다(INSEE, 2021). 아동빈곤은 양육자가 여성인 한부모가족에서 특히 높게 나타나는데, 어머니와 생활하는 한부모가족의 아동 중 45%가 빈곤한 반면, 아버지와 생활하는 한부모가족의 아동은 22%가 빈곤 상태에 놓여 있었다(INSEE, 2021).

한부모가족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2018년 시작된 노란 조끼 시위(Mouvement des Gilets j aunes)에 한부모 양육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주목받았고(Des Courières, 2022), 이를 계기로 지난 4월에 있었던 프랑스 대선에서는 한부모가족에 대한 지원이 중요한 정책적 의제가 되었다. 이 글에서는 먼저, 프랑스의 현재 한부모가족 지원 정책을 살펴보고, 프랑스 대선 결선에 진출한 두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과 마린 르펜의 한부모가족 정책을 비교한다. 마지막으로,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프랑스의 한부모가족 지원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논의한다.

2. 프랑스의 한부모가족 지원 정책

가. 가족지원수당

가족지원수당(ASF: Allocation de Soutien Familial)은 한부모가족을 지원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정책으로서, 한부모가족의 양육자가 비양육 부모에게 어떠한 경제적 지원도 받지 못하거나, 비양육 부모에게 받는 양육비가 아동당 최저 기준인 118.20유로(약 16만 원)보다 적은 경우에 지급되는 수당이다. 가족지원수당은 가족수당기금(CAF: Caisse d’Allocations Familiales) 혹은 농업사회조합(MSA: Mutualité Sociale Agricole)에서 지급된다. 가족지원수당은 양육비를 지급할 책임이 있는 비양육자가 이를 지급하지 않은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지급되며, 이때 가족수당기금은 지급된 수당의 급여액에 해당하는 비용을 비양육자에게 부과한다. 현재 가족지원수당의 급여액은 한 아동당 매월 118.20유로이며, 이는 아동이 만 20세가 될 때까지 지급된다. 한편, 가족지원수당을 받기 위해서는 양육자가 아동을 홀로 양육해야 하며, 새로운 파트너와 동거하거나 재혼할 경우에는 가족지원수당 지급이 중단된다. 가족지원수당을 받는 자격은 프랑스 국적을 가진 양육자뿐만 아니라, 프랑스에 합법적으로 혹은 난민 자격으로 거주하면서 한 명 이상의 아동을 양육하는 외국인에게도 주어진다.

나. 한부모가족을 위한 적극적연대급여 증액

2009년 이전에 존재하던 한부모수당(API: Allocation de Parent Isolé)이 만 25세 이상에 월 소득이 최저소득 이하인 자에게 지급되는 적극적연대급여(RSA: Revenue de Solidarité)와 통합되면서, 적극적연대급여의 대상자인 한부모에게는 증액된 금액의 급여, 즉 한부모가족 적극적연대급여(이하, 한부모 RSA)를 수급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Bonaïti, 2011). 한부모 RSA는 가족지원수당과 마찬가지로 가족수당기금(CAF) 혹은 농업사회조합(MSA)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급여의 정액은 가족의 아동 수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된다(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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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아동의 수에 따른 한부모가족 RSA 급여의 정액
아동의 수 지급액
0(임신한 상태) 739.03€
1 985.38€
2 1231.72€
추가되는 아동당 246.34€

한부모 RSA를 통한 급여 증액은 신청이 접수된 시기로부터 12개월 동안 유지된다. 그러나 한부모 RSA의 수급자가 3살 미만의 아동을 혼자 양육하고 있는 경우에는 아동이 3살이 될 때까지 자동으로 증액된 급여액이 유지된다. 한부모 양육자가 가족지원수당이나 다른 복지 정책으로부터 현금 급여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해당 금액만큼 한부모 RSA 수급액이 감액된다.

다. 아동보육서비스 보조금

프랑스는 돌봄 책임으로 인해 노동시장을 이탈한 한부모 양육자, 특히 여성 양육자의 노동시장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한부모를 위한 돌봄 보조금(AGEPI: Aide à la Garde d’Enfants pour Parent Isolé)(이하, 한부모 돌봄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부모 돌봄 보조금은 10살 미만의 아동이 있는 실업 상태의 한부모 양육자가 파트타임직을 포함한 3개월 이상의 고용계약을 맺거나, 40시간 이상의 직업훈련 과정에 등록한 경우에 신청할 수 있다. 한부모 돌봄 보조금은 프랑스의 고용지원센터(Pôle Emploi)에서 지급되며, 근로를 시작한 날 혹은 직업훈련을 시작한 날을 기점으로 12개월 동안 한 번 받을 수 있다. 급여는 아동의 수와 노동 기간에 따라 상이하며 170유로(약 23만 원)에서 520유로(약 70만 원)까지 지급된다.

한부모 돌봄 보조금이 한부모 양육자의 노동시장 진입을 장려하는 제도라면, 보육서비스 자유 선택 보조금(CMG: Complément de libre choix du mode du garde)(이하, 보육서비스 보조금)은 아동의 부모가 돌봄 책임으로 인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보육서비스 보조금은 6세 미만의 아동을 보육하는 데 필요한 비용에 대하여 부분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며, 일을 하는 부모나 양육자가 다음 중 하나의 서비스를 사용할 때 급여를 받을 수 있다. (1)승인된 아이돌보미를 직접 고용하거나(이 경우 총비용이 한 아동당 하루 52.85유로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2)국가로부터 허가를 받은 기관이나 기업을 통해 아이돌보미를 고용하거나(아동이 한 달에 돌봄서비스를 최소 16시간 이상 이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3)소규모 어린이집(Micro-crèche)이나 가정 어린이집(Crèche familiale)을 사용하는 경우이다(이때 비용이 시간당 최대 10유로를 넘어가서는 안 되며, 아동이 월 최소 16시간 이상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제이 외, 2019; CAF, n.d.). 급여 수준은 이용하는 서비스, 아동의 수와 대상 가구의 소득에 따라 다르게 결정되는데, 한부모가족의 경우 급여 수준을 결정하는 데 기준이 되는 임금 상한액에 대하여 40%가 더 높은 금액이 상한선으로 적용된다.

3. 에마뉘엘 마크롱과 마린 르펜의 한부모가족 지원 정책 비교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에 진출한 두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과 마린 르펜의 한부모가족 지원 정책은 다음과 같다. 먼저, 마크롱은 가족지원수당 급여액을 50%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또 6살 미만의 아동이 있는 가구에 지급되는 보육서비스 보조금을 한부모가족에 한정하여 지급 기간을 아동이 12살이 되는 시점까지로 연장하겠다고 공약했다. 마지막으로, 마크롱은 이른 오전이나 야간에 근무하는 한부모 양육자들에게 새벽·야간 아동돌봄서비스(Accueil du jeune enfant en horaires atypiques) 이용에 대한 우선권을 부여하겠다고 공약했다. 실제로 이러한 서비스는 한부모 양육자들, 특히 여성 양육자의 노동시장 이탈을 예방하는 필수적인 서비스로 평가된다(Mutualité Française, 2021). 한편, 한부모가족에게 어떻게 우선권을 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르펜의 경우, 가족지원수당 급여액을 두 배로 늘려 한 아동당 230유로(약 31만 원)를 지원할 것을 공약하였으나, 그 외 한부모가족 지원에 대한 정책 공약은 부재했다. 대신에 그는 가족지원수당을 포함하여 현재 지원되고 있는 한부모가족 지원 제도의 대상을 아동의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프랑스 국적을 가진 가족으로 한정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현재 프랑스 가족복지 정책의 대상에는 프랑스 국민뿐만 아니라 프랑스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면서 한 명 이상의 자녀를 둔 외국인도 포함된다(고제이 외, 2019).

4. 나가며

4월 24일 프랑스 대선의 결과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한부모가족 지원 정책의 대상자로는 프랑스 국적을 가진 양육자뿐만 아니라, 프랑스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면서 아동을 양육하는 외국인도 포함하는 내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부모가족 지원 정책은 일·가정 양립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한부모 양육자의 노동시장 진입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러한 정책적 기조가 한부모가족의 빈곤을 완화하는 데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1990년부터 한부모가족 양육자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꾸준히 상승해 왔으나, 한부모가족의 빈곤율, 특히 여성 한부모가족의 빈곤율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Eydoux, 2022).

사회학자 시빌 골라크는 한부모가족의 경제·사회적 불안정과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거, 의료 지원 등의 통합적인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Hamadi, 2022). 특히 주거 문제에서 한부모가족 아동의 24%가 최소주거면적 기준보다 작은 주거 공간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는 같은 문제를 겪는 전통적 핵가족 아동의 비율(10%)과 비교할 때 훨씬 높은 수치이다(INSEE, 2021). 또한, 21%의 한부모가족이 취약한 주거 환경(mal-logement)에서 생활하고 있다(La Collective des Mères Isolées, 2022). 그러나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 한부모가족의 주거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한국에서도 한부모가족 지원 정책이 중요한 사회적 의제가 되었으며, 한국 정부의 제2차 아동정책 기본계획(2022~2024)에서도 한부모가족의 자녀 양육 및 일·가정 양립에 대한 지원이 중점 과제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관계부처합동, 2022). 이러한 맥락에서 프랑스의 한부모가족 지원 정책은 우리나라의 한부모가족 지원 정책을 논의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References

1 

고제이, 김미곤, 이철희, 홍석철, 전병목, 여유진, 서효진. (2019). 아동수당 및 출산·양육 지원체계 발전 방안 연구. 세종: 보건복지부.

2 

관계부처합동. (2022). 제2차 아동정책 기본계획(’20~’24). 세종: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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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aïtiC.. (2011). Les effets de la politique familiale en faveur des familles monoparentales. Politiques sociales et familiales, 105, 96-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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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isse d’Allocations Familiales. (n.d.). Tout comprendre sur le complément de libre choix du mode de garde (Cmg). Retrieved from https://www.caf.fr/allocataires/aides-et-demarches/droits-et-prestations/vie-personnelle/le-complement-de-libre-choix-du-mode-de-garde-c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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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 CourièresV.. (2022. March. 19.). Présidentielle: Comment la question des familles monoparentales s’impose dans la campagne. Retrieved from https://www.marianne.net/economie/protection-sociale/presidentielle-comment-la-question-des-familles-monoparentales-simpose-dans-la-campagne. Marianne.

6 

EydouxA.. (2022). Les catégories dans leur genre. Teseo Press. LechevalierA., Mercat-BrunsM., RicciardiF., Eds., pp. 355-378, Les mères seules précaires, catégorie (é)mouvante des politiques sociales.

7 

HamadiN.. (2022. April. 16.). Le combat des mères isolées [Radio broadcast]. In Sous les radas. Retrieved from https://www.radiofrance.fr/franceculture/podcasts/sous-les-radars/le-combat-des-meres-isolees-3311500. France Culture.

8 

INSEE. (2021). Les familles en 2020: 25% de familles monoparentales, 21% de familles nombreuses. Retrieved from https://www.insee.fr/fr/statistiques/5422681#figure4_radio1. Insee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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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ollective des Mères Isolées. (2022). Programme de la collective des mères isolées. Retrieved from https://blogs.mediapart.fr/1033374/blog/110622/programme-politique-destination-des-candidats-aux-elections-legislatives-0.

10 

Mutualité Française. (2021). Tour de France des solutions d’accueil du jeune enfant en horaires atypique. (Retrieved from https://solidarites-sante.gouv.fr/IMG/pdf/guide-horaires-atypiques-seef.pdf)

11 

Site web officiel de l’administration française. (2022. April. 1.). RSA Parent isolé. Retrieved from https://www.service-public.fr/particuliers/vosdroits/F1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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