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해 업종에 대한 프랑스의 정책적 지원: 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중심으로

French Government’s Support Measures for Small Businesses Most Impacted by Covid-19

1. 들어가며

프랑스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후 오늘날까지 세 번의 봉쇄 조치와 통행금지령 등의 방역 조치를 시행하였다. 이러한 조치는 특히 숙박, 외식, 관광, 행사, 스포츠, 문화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주었으며 이들을 위기로 내모는 위험을 야기했다. 첫 번째 봉쇄 조치가 시작되자마자 프랑스 정부는 앞서 언급한 산업들을 보호 업종(S1)1)과 보호 업종의 생산(upstream)과 공급(downstream)에 관련된 산업(S1bis)으로 지정하여 분류하고 해당 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비상 대책을 실시하였다. 이 글에서는 프랑스에서 보호 업종에 대해 실시한 정책들과 그 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2. 코로나19 위기 기간 숙박·외식·관광업 등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가. 연대기금

프랑스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연대기금(Fonds de Solidarité)을 조성하여 정부의 방역 조치로 인해 금전적 피해와 손실을 본 기업과 자영업자 및 프리랜서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였다. 일회성 지원금의 성격을 띠는 연대기금은 본래 첫 번째 봉쇄 조치 기간2)에 해당하는 3개월 동안만 운용되기로 하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연대기금 운용 기간을 2021년 12월까지로 연장하였다(박충렬, 2021). 지급 대상은 코로나19 기간에 월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하였거나 행정명령으로 인해 영업이 중단된 곳으로 상시근로자 수 10인 미만에 매출액이 100만 유로(약 13억 5,500만 원) 미만인 소기업(Très Petite Entreprise [TPE])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1,500유로(약 203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하였다.

한편, 보호 업종(S1)과 보호 업종의 생산과 공급에 관련된 소기업(S1bis에 해당)에 대해서는 지급 대상 자격 범위를 확대하고 한 단계 강화된 지원을 제공하였다. 구체적으로, 보호 업종에 해당하는 기업은 근로자 수가 20인 미만이고 매출액이 200만 유로(약 27억 1,000만 원) 미만인 소기업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더하여, 보호 업종(S1)에 해당하는 사업장과 S1bis에 해당하는 기업 중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80% 감소한 기업에는 최대 1만 유로(약 1,358만 원)의 피해 보상금이 추가 지급되었다(Governement, 2020a). 연대기금은 보호 업종 중에서도 숙박과 외식업을 지원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되었는데, 2022년 2월 2일 제공된 자료를 기준으로 프랑스 정부가 지출한 연대기금은 약 392억 5천만 유로(약 53조 원)이며 그중 약 133억 1,600만 유로(약 18조 원), 다시 말해 기금의 약 3분의 1이 해당 두 업종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었다.3)

나. 부분실업제도

프랑스 정부는 기존에 있었던 부분실업제도(Activité Partielle)도 강화하였다. 이는 소득보장제도의 하나로서 위기에 처한 사업체를 지원함으로써 노동자에 대한 고용을 유지하고 해고를 막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다. 코로나19 위기 기간 부분실업제도는 피고용인의 노동시간이 법정 노동시간(주당 35시간) 이하로 단축되거나 기존 계약상 명시된 노동시간보다 적을 때, 또는 행정명령으로 인하여 시설이 폐쇄되었을 때 사용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위기 기간에 전체 노동자의 약 3분의 1이 부분실업제도의 혜택을 받았다(Ferragina & Filetti, 2020).

제도에 대한 신청 권한은 사용자에게 있으며, 사용자는 피고용인의 휴직 기간 동안의 급여를 지불청(Agence de Services et de Paiement [ASP])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다. 급여 수준으로는 노동자 총임금의 70%를 보장하며(최저임금 수준 100% 보장), 최저임금4)의 4.5배를 초과할 수 없다. 부분실업제도 또한 연대기금과 마찬가지로 세 차례에 걸친 봉쇄 조치와 영업 시간 제한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보호 업종들에 대해 한 단계 강화된 지원을 적용했다. 2020년 6월 11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6월 1일을 기준으로 보호 업종에 속하지 않는 타 업종에 대해서는 급여 수준을 총임금의 70% 보장에서 60% 보장으로 낮춘 반면, 보호 업종에 해당하는 사업체에 대해서는 총임금의 70% 보장 수준을 유지했다(Governement, 2020b).

다. 세금 및 사회보장 분담금에 대한 지원

프랑스 정부는 상시근로자 수가 10인 미만인 소기업(TPE)과 상시근로자 수가 250명 미만인 중소기업(Petite et Moyenne Entreprise [PME]) 중 보호 업종에 포함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봉쇄 조치 기간 동안의 사회보장 분담금(Cotisations Patronales)의 납부를 면제하였다. 또한, 보호 업종에 종사하는 1인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2019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4개월치에 해당하는 금액의 사회보장 기여금을 감액해 주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기간 동안 기업이 현금 유동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OECD, 2020). 게다가 봉쇄 조치를 겪은 중소기업에는 봉쇄 기간에 지출한 인건비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액 공제(tax credit) 형태로 제공했다. 추후에 기업들은 이 세액 공제를 사용하여 세금 납부 기관(Union de Recouvrement des cotisations de Sécurité Sociale et d'Allocations Familiales [URSSAF])에 지불해야 하는 사회보장세 등의 세금에 대한 공제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프랑스 정부는 보호 업종 및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대하여 직접세 납부 기한을 연장하거나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직접세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개별 심사를 거친 뒤 소득세(impôt sur les bénéfices) 또는 지역 분담금(contribution économique territorial)에 대한 세금을 감면했다.

3. 정책의 효과

코로나19 위기 기간에 정부의 기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보호 업종 중에서도 숙박과 외식업을 포함한 환대 산업(Hospitality Industry)에 해당하는 기업과 자영업자를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숙박 및 외식업은 코로나19로 인하여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으로서,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하였을 때 정부의 지원을 제외하여 계산하면 2020년 이 분야의 총영업 잉여(Gross Operating Surplus)는 전년 대비 1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9년 총영업 잉여의 99%에 상당하는 정부의 지원으로 숙박 및 외식업의 총영업 잉여는 30% 감소하는 데 그쳤다(Coeuré, 2021). 유사하게, Hadjibeyli et al.(2021)는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2020년 3월부터 12월까지 숙박 및 외식업체의 파산율은 약 29%에 달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적 지원 덕분에 실제 파산율은 약 12%에 그쳤다.

기업의 규모에서는 상시근로자 10인 미만의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마크롱 정부가 시행한 긴급 대책의 가장 큰 수혜자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 번째 봉쇄 조치 기간에는 연대기금의 99%가, 두 번째 봉쇄 조치 기간에는 연대기금의 63%가 민간 부문 고용에서 18%만을 차지하는 소기업들(TPE)에 지원되었다. 유사하게, 첫 번째 봉쇄 조치 기간에 부분실업제도를 사용한 기업 중 약 27%, 두 번째 봉쇄 조치 기간 중에는 33%가 소기업이었다. 사회보장 분담금 연장 지원을 받은 기업 중에서도 49%가 소기업에 속했다(Coeuré, 2021).

4. 나가며

프랑스의 경제학자 브누아 쾨르(Benoît Coeuré)는 정부가 시행한 긴급 대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했으며,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한다(Coeuré, 2021). 실제로 정부의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위한 대책 모니터링 및 평가 위원회(Comité de suivi et d’évaluation des mesures de soutien financier aux entreprises confrontées à l’épidémie de covid-19)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상시근로자 1인 이상의 기업 6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4% 이상이 정부의 지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에 의한 방역 조치가 지속됨에 따라 숙박, 외식, 관광업 등에 종사하는 소상공인과 기업들이 위기에 내몰리고 있고 이에 따라 그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 강화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정책 사례가 국내의 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Notes

1)

45가지의 세부 업종이 보호 업종(S1)으로 지정되었고, 42가지의 세부 업종이 보호 업종의 생산과 공급에 관련된 산업(S1bis)으로 지정되었다. 자세한 목록은 Ministère du Travail de L’emploi et de L’insertion(2020)에서 확인할 수 있다.

2)

프랑스의 첫 번째 봉쇄 기간은 2020년 3월 17일부터 2020년 5월 11일까지였다.

3)

더 자세한 정보는 Ministère De L’Economie Des Fnances et de La Relance(2022)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4)

2020년 기준 프랑스의 최저임금은 시급 10.15유로(약 1만 3,790원)이고, 2021년 기준 최저임금은 시급 10.25유로(약 1만 3,927원)이다.

References

1 

박충렬. (2021). COVID-19 피해기업 손실보상을 위한 프랑스 연대기금 사례와 시사점. NARS 현안분석 제 201호. 서울: 국회입법조사처.

2 

Coeuré B. (2021). What 3.5 million French firms can tell us about the efficiency of Covid-19 support measures. Retrieved from https://voxeu.org/article/what-35-million-french-firms-can-tell-us-about-efficiency-covid-19-support-measures. VOX EU.

3 

Comité de suivi et d’évaluation des mesures de soutien financier aux entreprises confrontées à l’épidémie de covid-19. (2021. August. 9.). Summary of the final report.

4 

FerraginaE., FilettiF.. (2020. 10.). 프랑스의 소득보장과 코로나 19 위기에 대한 정책 대응. 국제노동브리프, 18(10), 33-40.

5 

Governement. (2020a. Avril. 24.). Communique de presse. Mesures de soutien en faveur des restaurants, cafés, hôtels, des entreprises du secteur du tourisme, de l’événementiel, du sport et de la culture (Vol. 24). France Diplomatie.

6 

Governement. (2020. Juin. 10.). Communique de presse. Le Gouvernement renforce les aides apportées aux secteurs de l’hôtellerie, restauration, cafés, tourisme, événementiel, sport, culture (Vol. 10).

7 

Hadjibeyli B., Roulleau G., Bauer A. (2021. 4.). Live and (don’t) let die: The impact of Covid-19 and public support on French firms. French Treasury Working Paper No. 2021/2. Retrieved from https://www.tresor.economie.gouv.fr/Articles/2021/04/20/live-and-don-t-let-die-the-impact-of-covid-19-and-public-support-on-french-firms.

8 

Ministère De L’Economie Des Fnances et de La Relance. (2022). Aide du Fonds de solidarité - Tableau de bord interactif. Retrieved from https://www.economie.gouv.fr/covid19-soutien-entreprises/aides-versees-fonds-solidarite. eocnomie.gouv.fr..

9 

Ministère Du Travail de L’emploi et de L’insertion. (2020). Le Gouvernement renforce les aides apportées aux secteurs de l’hôtellerie, restauration, cafés, tourisme, événementiel, sport, culture. Retrieved from https://travail-emploi.gouv.fr/actualites/presse/communiques-de-presse/article/le-gouvernement-renforce-les-aides-apportees-aux-secteurs-de-l-hotellerie.

10 

OECD. (2020). Tax and Fiscal Policy in Response to the Coronavirus Crisis: Strengthening Confidence and Resilience. Retrieved from https://www.oecd.org/ctp/tax-policy/tax-and-fiscal-policy-in-response-to-the-coronavirus-crisis-strengthening-confidence-and-resilience.htm.